란도는앱에서 제공하는 프레임에서사진을찍으면, 그사진이전세계의어느 rando에게랜덤으로전달되고, 나또한누구인지알수없는 rando에게사진을받아볼수있는어플이었어요. 원형으로된프레임과텍스트가없는심플한 UI가뭔가비밀스러운편지를보내는것같아서푹빠져들어서사용하곤했었거든요. 채팅기능도없고, 누가보냈는지도알수없고, 내가보낸사진이누구에게닿았는지도확인할수없고요. 다만하나가능한건, 사진을클릭하면사진을보낸대략적인위치를확인할 수있는거였어요. 가끔은한국어딘가에서, 어떤날은미국에서, 어느날은유럽에서, 아프리카와남미에서도받아본적이있었어요! 머나먼 곳에서 누군가가 찍어서 보낸 랜덤한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니, 매력적이지 않나요? ✈️
사진을 꽤나 많이 보내고 받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 두 사진만 남아있어요. 아마도 독일에서 왔던 것으로 기억...!
빨간 동그라미를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사진을 누르면 뒷면으로 바뀌면서 사진을 보내온 대략적인 위치가 뜨는 시스템이었어요. 아주 직관적이고 심플하죠? 해외라고는한번도나가본적없던 10년전에, 저는세계곳곳에서날아오는때로는이국적이고때로는익숙한풍경들을받아보는재미에푹빠졌습니다. 지금, 어떤 세상에서, 어떤 사람은 이런 광경을 보고 있구나!
꼭한장을찍어서보내야만한장을받을수있었기때문에매일매일오늘은어떤사진을찍지, 하는고민도했었고요.공들여찍은사진을보내고나면어떤사진이올까, 누군가의 사진이 도착했다는 빨간 알림을 고대했던마음이아직도기억이나요. 어린마음에이왕이면한국에서찍은사진보단외국의사진을받고싶어서, 일부러새벽에보내보기도하고요. 내가모르는나라에서온사진들에더설렜던것같아요. 그러다가내가모르는미지의세계와세상도, 결국에는사람이사는곳이고, 외국어로가득해서뭔가있어보이는거리사진도사실은우리집앞골목길과다를바없다는걸알게된어느순간란도에사진을찍어보내길그만두었지만요🙃
하지만 종종,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어떤 순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란도가 떠오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란도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저는 아직도 유리병 안에 편지를 써서 누군가에게 닿길 바라며 바다에 띄우고픈 로망을 가지고 있나봐요 🌊
유리병 속의 편지를 클릭하시면 개인정보 없이 저에게 답장을 보내실 수 있어요, 아니면 메일로 답장을 보내주셔도 좋고요✍️ 남겨주시는 메세지들은 우주로 사라지지 않도록 제가 잘 읽고 간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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