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만 해도 카페에 가면 오로지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주문했거든요. 아메리카노는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것인지, 영영 어른 입맛이 되기는 그른 것인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달콤하고 맛있는 커피를 두고 대체 왜 저런 쓴커피를 먹는 것인지…🤷♀️ 정말 어쩌다가 잠을 깨려고 아메리카노를 먹을 때에도 ‘산미 있는 원두는 싫어!’라는 확고한 고집이 있었지요.
그러다 어느 카페에서 처음 마셔본 스페셜티 커피는 “저는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리치로 내린 브루잉 커피를 가장 좋아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세계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미묘한 차이를 알게되는 순간, 커피는 더 이상 '그냥 커피'가 아니게 되니까요.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떼만 존재하던 세상으로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진 거지요. 제가 알던 커피라는 세계는 점차 확장되고, 제 커피 지도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불빛들이 켜지며 더 넓은 영역을 그려나가고 있어요☕️
그렇담 이렇게 취향의 세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어떤 분야의 마스터가 되는 걸까요? 새로운 것 없이 다 알게 되어서 시시해지지는 않을까요? 아마 모두 아시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추억의 만화인 포켓몬스터 기억나시나요? 거기서 주인공인 지우는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잖아요. 대체 지우는 언제까지 여행을 하나 생각했는데 최근에 드디어 지우가 포켓몬 월드 챔피언쉽에서 우승하면서 완결이 났더라고요! 그럼 세계 챔피언 포켓몬 트레이너가 된 지우의 여행은 끝난 걸까요? 재미있게도 만화는 완결이 났고, 지우는 챔피언은 되었지만 원래의 꿈이었던 “포켓몬 마스터”라는 꿈을 이루었다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답니다.
사실, 어떤 자격을 얻으면 완료되는 챔피언과 다르게 마스터라는 것은 자격조건이 있는 것도, 누군가가 인정해주는 공식적인 지위인 것도 아니잖아요. 그저 끊임없이 자기가 잘하고 싶은 분야를 탐구하고 탐험하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조금은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것이니까요. 아마도 지우 역시, 원래의 꿈이었던 포켓몬 마스터를 위한 모험은 계속되지 않을까요💫